
*베르벨 바르데츠키 지음/우행숙 옮김/2019년 52쇄발행
걷는나무 (주)웅진씽크빅/14,000원/수녀원 도서관 소장
말(言)을 재는 황금 저울
무슨 말(言)이든 황금저울(황.금.의.순.도.나.무.게.를.재.는.저.울)에 올리는 '민감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끊임없이 상대를 관찰하고 말 한마디, 눈짓, 손짓, 입모양, 웃음소리에 의미를 부여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린.다.
그리소 사소한 일에도 자존감을 훼손당한 것처럼 모욕감을 느끼고,
상대의 모든 말이 자신과 관계된 것이라고 착.각.하.며. 상.처.를. 받.는.다.
-중략-
심리상담가로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말(言)에 예민한 내담자를 만나 짐땀(?)을 흘린 사례.
"전에 이런 치료를 받은 적이 있나요?
-'치료라고요? 난 환.자.가. 아니에요. 그저 마음이 좀 답답할 뿐이라고요.'
그는 정중하게 사과하며 표현을 바꿨다.
"아,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사과드리죠, 자, 어떤 문제가 있으시죠?"
-'문.제.라.뇨,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에요. 사람들이 내 마음을 몰라 줄 뿐이죠.'
"좋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뭘 모르는 것 같나요?"
-'선생님, 표정을 보니 제.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말이나 행동에 쉽게 상처받는 사람들과 만날 때 우리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어떤 어조로 어떤 단어를 선택할지 곰곰히 생각하고 신중하게 전달한다.
마치 도자기에 작은 흠이라도 낼까 봐 두꺼운 장갑을 겹.겹.이 끼는 것처럼.
그러나 이런 조심스러움이 상대에게는 배려가 될 수 있지만, 자신에게는 상처를 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지나치게 상대를 의식하는 일은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상실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매달리다 보면 결국 '나'는 자유를 잃어버리고 경직된다.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내키지 않는 말을 하고 기분이 나빠도 좋은 표정을 지어야 하는
꼭두각시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면 우리는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중략-
황금저울은 황금을 다는 데는 좋지만 말(言)을 다는 데는 적절하지 않다.
만약 우리가 누군가를 만날 때 두꺼운 갑옷을 입은 채 부자연스럽게 접촉해야 한다면
그 관계는 뭔가 잘.못.된.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상대가 우리의 말과 행동을 나쁜 의도가 있다고 해석하는 한
상처 주는 일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함정에서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의 기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대로 충.분.히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들이다.
누군가를 더 많이 사랑한다고 해서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직급이 낫다고 해서 전적으로 상대의 기분에 맞춰야 하는 것도 아니다.
상대방과 마찬가지로 우.리. 자.신.도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다.
불합리한 대우를 감내해야 할 죄인으로 낮춰서는 안 된다.(pp. 179~185)
외상 후 격분장애를 다루는 법
상처받은 사람들의 복수와 자기파괴는 '외상 후 격분장애(Post-traumatic embitterment Disorder, PTED)'가
보여 주는 중요한 특징들이다.(2003년 마이클 린든이 처음 창시한 이론)
자신이 누리던 중요한 기반을 상실한 사람들의 경우 외상 후 격분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들은 발가벗겨진 상태에서 거리로 내던져진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이런 부당한 현실을 거부하려 한다.
그리고 버림받은 두려움과 불안으로 희생자의 역할 속에 자기 자신을 묻어 버린다.
이들은 유일하게 복수를 통해서만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그것 말고는 탈출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그 모든 책임이 다른 사람들에게 있으며
그 사람들 때문에 자신이 절망적으로 내팽개쳐졌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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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매번 다시금 그 (속고 버림받은) 상황을 곰곰히 생각하고,
상대방이 한 말이나 자신이 했던 행동, 말 등등을 되새김질하면서 자신을 괴롭힌다.
격분장애로부터 벗어나기
이런 외상 후 격분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자신이 내팽개쳐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면
상처에서 훨씬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외상 후 격분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 항상 묻는다.
"당신 인생을 당신 손으로 파괴하고 싶은 건가요?"
만약 당신이 '아니오'라고 대답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아직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다.
단, 변화는...
현실을 당당하게 마주보고,
당신이 무엇을 바꿀 수 없고 무엇을 바꿀 수 있으며,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받아들일 때 일어난다.
행복을 만들어 내는 것도, 불행으로 빠져드는 것도 당신-나의 선택이기 때문이다.(pp. 209~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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