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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에 업혀...LH사태를 꼬집다

  • M.콜베
  • 2021-03-13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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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의 명작 '뮌헨'을 다시 봤다. 무겁고 어두운 영화다.

테러와 광기, 복수의 참혹 3중주를 그린 작품이니까.

 

배경은 1972년 뮌헨 올림픽 전후다.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검은 9월단'이 올림픽 선수촌에 난입해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당시 신문과 TV 보도로 속속 전해지는 뮌헨의 학살  소식에 몸을 떨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올림픽이 갖는 지구촌 평화와 화합의 의미가 각별하던 시대였다.

세뇌에 가까운 수준이었고 국가별 스포츠 경쟁의 도가 마치 전쟁을 방불케 했다.

올림픽 덕분에 밤톨만큼이라도 이 땅에 평화가 온 적이 있습니까? 

 

영화 '뮌헨'은 선수촌 안에서의 참살보다

그 이후 복수에 나선 이스라엘 비밀요원들의 테러범 암살 얘기에 초점을 맞췄다.

스필버그답게 단순한 액션 스릴러를 찍지않고 쫓는 자와 쫓기는 자,

그 둘 사이의 계속되는 반전과 아이러니를 스크린에 함축했다. 

 

극 초반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 비밀요원 애브너(에릭 바나)가

정부 고위관료와 함께 테러범 추적 및 암살 계획을 처음 세팅하는 장면.

여기서 애브너는 이스라엘 정부와 어떤 관계도 없다는 계약서부터 쓴다.

테러범 암살 후 이스라엘에 쏟아질 국제사회의 비난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다.

예산 담당관은 스위스의 은행에 계좌 두 개를 만들라고 한다.

"상자 하나는 공작금, 다른 하나는 급료"라고. 

 

공작금 금고에는 미화 25만 달러가 들었다. 비우면 계속 채우는 방식이다.

이 대목에서 예산 담당관은 책상을 치며 "(눈먼 돈이라고)펑펑 쓰지말고 영수증 잊지마"를 재차 강조한다.

"무슨 용도로 쓰든, 누군가의 혈세니까." 매의 눈으로 살인병기 첩보원을 째려보며 뒤통수에 다시 던진 일침이다. 

 

이슬라엘뿐 아니라 전세계 유대인이 '검은 9월단'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던 시기였다.

속된 말로 할리우드식 '국뽕' 영화라면 백지수표와 살인면허를 줬을게다.

민족의 이름으로 적을 처단하려는 자에게 무제한 권력을 줬을 법한데 이스라엘 공직자는 달랐다.

 

전혀 의도치않게 요즘 한국 사회를 들끓게 한 LH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맞물리는 장면이었다.

혈세로 월급 받고 보너스에 성과급까지 챙기면서 부동산 투기로 국민의 뒤통수를 치다니, 

정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밀어부치는 부동산 정책의 당사자들이 이런 짓을 하다니,  

갑자기 영화에 집중하기 어려워졌다.

자꾸 머릿속 생각이 '뮌헨' 스토리에 집중하지 못하고 샛길로 빠지는 바람에.

후임 LH 사장으로 영화 속 이스라엘 예산 담당관을 추천하고 싶었을 뿐이다.

 

기사원문,  손남원 mcgwire@osen.co.kr/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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