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은 울지도 못한다
-<대머리 사막>, 박경진, 미세기, 2019을 읽고...
*글쓴이 김경숙 가브리엘라, 고전 문학을 전공한 인문학자
'대머리 사막'이라니, 참으로 발상이 참신하지 않은가.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사막을 대머리에 비유하다니... . 책의 표지는 사막의 슬픈 표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 그러나 사막은 울 수 없을 것이다. 비가 내리지 않으니 물이 없어서, 울고 싶어도 그 몸에서는 눈물을 만들 수가 없다.
사막이라... , 사막하면 어려서는 저 중동의 사막을 떠올렸다. 낙타를 타고 다니는 대상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곳, 그러다가 오아시스를 만나면 쉬어가는 곳. 또한 <아라비안 나이트>에 등장할 만한 곳, 신밧드가 모험을 떠나는 곳 정도랄까. 그리고 지리수업 시간에 배운 정도, 낮에는 뜨겁고 밤에는 추운 곳. 지도에서 보여주는 이런저런 이름의 사막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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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사막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황사' 때문일 것이다. 봄이면 으레 불어오는 모래바람. 예전부터 있었으나 점점 그 강도와 빈도가 높아지는 것, 앞을 볼 수 없게 하고 숨을 쉬기 힘들게 만드는 누런 모래들, 저 먼 곳 중국에서부터 바람을 타고 서해를 건너와 우리나라에 떨어지는 것들, 동해는 건너지 않는 것, 그래서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
그런데 이 황사는 공기만 뿌연 게 아니라 우리에게 매우 좋지 않다. 중국 공업지대를 지나면서 함께 데려온 미세먼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뇌세포나 허파꽈리를 훼손하고 눈.코.혈관.피부 등을 오염시키며 병들게 하고, 임산부의 경우 태아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황사가 점점 고약해지는 것은 중국의 사막화와 관련이 있다. 이 책의 저자도 중국을 여행하며 사막화를 직접 보고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중국 사막에서 발생한 황사는 짧게 12시간에서 길게는 24시간이면 우리나라에 도착한다고 한다. 이러다가 우리나라도 사막의 모래바람에 뒤덮이는 것은 아닐까.
또한 전 세계에서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아시아.아메리카.아프리카.오세아니아.유럽 등 지구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따. 자연적인 원인도 있지만, 주로 농지 개간이나 벌목.가축.방목 등 사람과 관련된 원인이다. 자연적인 원인도 기후 이상인데, 이 역시 사람들 때문에 일어나는 확률이 높다. 곧, 지구 생태계가 품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서 사람들이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사막화가 되니 식물이 사라지고, 식물이 사라지니 비도 내리지 않아 물을 품을 수 없게 되고, 물을 품을 수 없으니 사막화가 더욱 진행되는 악순환이다.
<대머리 사막>은 푸른빛과 초록빛으로 자연의 건강함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서서히 누런빛이 초록빛을 침식하기 시작한다. 길을 내고 집을 짓고 동물을 잡아들이고 농사를 짓는다.
이에 따라 초록빛이 점점 바래져 누렇고 회색으로 변하다가 메마른 땅이 된다. 그러자 사람들은 떠나고, 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아무도 살지 않는 버려진 땅은 마침내 녹슨 구리색만 남게 된다. 생명이 살기 어려운 모래 덩어리가 되고 말았다.
떠나간 사람들은 다시 어딘가에서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겠지...그렇게 반복하면 결국에는 모든 곳이 사막화되어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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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사막>에서 '대머리 사막'은 '모두들 어디로 갔을까'라며 사라진 친구들을 그리워한다. 그리고 '먼 훗날, 푸른 들판과 울창한 나무숲과 맑은 시냇물이 되살아나는 날' 정답던 동물 친구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거기에 우리 인간들도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저절로 그렇게 되기는 어렵다.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이 노력해야 한다. 사막화를 막고 자연을 되살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도록, 결자해지해야 할 것이니.
그렇기 때문에 UN에서도 사막화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직접적인 활동으로 중국 사막에 나무 심기를 주로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한 봉사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0년이 넘었다고 한다. 넓고 넓은 사막에 비하면 작은 활동일 수 있으나, 언젠가는 사막이 녹색으로 물들기를 바라는 희망으로 계속 나무를 심는다.
그러나 사막화만 막는다고 '기후 혼돈'의 총체적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 올 여름 세계 여기저기서 물난리가 나더니, 몇 달 지나지 않았는데 가뭄을 걱정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내년 2월이면 제한 급수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어디 전남뿐이랴, 서울의 시냇물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기후가 널뛰고 있다. 사막은 멀리 있지 않다. 지구를 살리려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 우리가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보았다.
1. 쓰지 않는 물 잠그기
2. 쓰지 않는 플러그 뽑아 놓기
3. 걷거나 자전거 타기
4. 일회용품 쓰지 않기
5.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6. 재활용 쓰레기 분리하기
7. 빨래 모아 하기
8. 베란다에서 식물 키우기
9. 도시 텃밭 만들기
10. .... 내가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일 찾기
생각보다 간단하고 쉬운 일이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할 수 있는 일이다.
대머리 사막의 소원대로 아름답고 푸른 들판에 생명이 가득하기를 바랄 뿐이다.
*발췌/갈무리 cswJ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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