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마리 파울리타 수녀, 노틀담 수녀회 소속_(발췌: 가톨릭평화신문 n.1674)
우영우와 방구뽕과 예수
요즘 뜨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인 우영우의 이야기를 통해 자폐와 장애인에 대한 시각을 바꾸도록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자폐라는 병과 거기에 등장하는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준 것만 아니라, 정상인이라고 말하는 우리가 모두 장애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황금 만능주의로 우리 자신이 자유로운 결정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살아가지만 결국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해 자살을 시도하고, 돈을 위해서는 형제지간도 버릴 수 있는 심적 장애를 가졌다는 것이다.
9회 ‘피리 부는 사나이’에 나오는 방구뽕(자칭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은 오늘날 예수님의 모습을 떠오르게 해주었다.
무진학원 원장의 아들인 방구뽕(어린이들을 웃기려고 개명한 실제 이름)은 어느 날 학원 버스를 탈취해 학원 어린이 12명을 야산으로 데려가 4시간 후에 풀어준 유괴범으로 구속된다.
방구뽕은 어린이들을 유괴하여 그냥 그들과 신나게 놀았다. 어린이들을 잠시나마 공부에서 해방시켜 술래잡기 등 재미있는 놀이를 하며 놀았다.
사실 무진학원은 ‘자물쇠반’이라 불릴 정도로 어린이들을 학원에 밤 10시까지 붙잡아 두고 공부를 시킨다. 밖으로 전혀 나가지 못하고, 쉬는 시간, 식사 시간도 없이, 겨우 화장실만 다녀오도록 하는데, 이런 학원이 부모들에게는 인기가 최고라는 것이다.
방구뽕은 어린이들의 적(敵)은 학교, 학원, 부모라고 하면서, 바로 이런 어린이들을 해방시키는 것이 자신의 직업이라고 한다. 노는 어린이, 건강한 어린이, 행복한 어린이를 위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한다.
우영우는 이런 방구뽕을 과대망상증 환자가 아니라 현존하는 사회 체제에 반대하는 사상을 가지고 개혁을 꾀하는 사상범이라고 변호한다.
나는 여기서 바로 예수님의 모습을 본다.
예수님께서는 2000년 전에 죄와 고통으로 신음하는 우리를 해방시키기 위해서 오셨다. 우리를 쉬도록, 건강하도록,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오셨다.
우리의 교만과 질투, 음욕, 탐욕 등의 현세적 욕심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서 오셨다. 돈 많은 사람, 권세 있는 사람, 웃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 온유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전하시다가 ‘사상범’으로 최고형인 십자가형을 받으셨다.
세상의 현세적 가치와 하느님 나라의 가치가 다르기에, 예수는 정치, 종교 지도자들의 반대 받는 표징이 되었고, 결국 죽임을 당하고 만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전하기 위해 친히 12명의 제자를 뽑아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함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도록 하였다. 이 열두 사도가 목숨을 바쳐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인 복음을 선포하였다.
방구뽕과 잠시 놀아보았던 12명 어린이의 그때 체험은 그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믿는다. 그들이 방구뽕과 함께 놀면서 주웠던 도토리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각자 팔찌, 목걸이 등으로 만들어 기념품으로 간직하였던 것을 보면 알 수가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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