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을수록 죽는다> 모비, 박미연 외, 현암사
이 책은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와 운동선수, 최고 경영자(CEO) 등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채식주의자 열일곱 명이 모여 육식이 주는 공해와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현대식 가축 사육 환경 탓에 갖가지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과 육식으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 문제점을 총 10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각 저자들이 장기간의 조사와 분석을 통해 얻어 낸 정보를 표와 그래프로 나타냈으며, 저자 각자가 어떤 실천적 프로그램을 통해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여유로운 수사학을 걷고 '생존 가능한 오늘'을 염려하고 탐구하고 실천한 이들이 똘똘 뭉쳐 육식으로 대변되는 현대인의 밥상을 걷어차자는 선언을 내놓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고기'는 넓고 깊고 무거운 온갖 문제를 가진 '고준위' 위험 음식이다. 언제까지 인간이 이렇게 넘치게 먹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강한 제목만큼이나 강력한 질문과 답을 제시한다.
<피자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 파울 트룸머, 더난출판
오스트리아의 경제 전문 기자 파울 트룸머는 어느 날 냉동피자를 데워 먹다가 밀가루, 토마토, 살라미, 치즈, 마늘 등 포장지에 적혀 있는 열네 가지 첨가물 목록을 보고는 궁금해졌다. "도대체 누가 무엇으로 어떻게 이 피자를 만들었지?" 그 역시 피로와 허기 때문에 가끔씩 인스턴트 음식을 먹지만, "왜 사람들은 이 '나쁜 음식'을 먹을까?"
그는 곧 냉동 피자에 들어가는 식자재와 첨가물의 생산 및 유통 과정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미국에서 거대 곡물 거래업체 CEO를 만나고, 이탈리아에서 아프리카 출신의 토마토 수확 노동자를, 독일에서는 파업 중인 우유 생산 농민을 만난다. 유전자 기술과 화학 기술, 각종 보조금, 무역 장벽, 대중매체 광고, 산업화한 생산 공정 등이 냉동 피자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알아본다.
이 책은 현대인의 식생활뿐 아니라 농축 산업, 무역과 유통, 과학, 주식시장을 마음대로 휘젓는 글로벌 식품 산업의 실상을 폭로함으로써, 맛과 속도와 가격으로 우리의 장바구니를 유혹하는 산업화된 가공식품들이 과연 무엇인지를 알려 준다. 저자는 유기농, 슬로푸드, 공정무역 등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여러 운동과 더불어 소비자의 식생활 개선을 위한 방안도 제시한다.
-법무법인 한강 대표, 최재선의 책갈피, 나는 이 책을 이렇게 읽었다
**이곳에서 진짜 소통하고 싶은 부분은..."내 입에 들어가는 음식의 정체(진실), 어디까지 알고있나?"
출산용 암퇘지는 '임신용 우리'에 갇혀 지낸다. 1.3제곱미터 정도의 칸막이다. 돼지는 원래 호기심이 많고 사회성이 강한 동물이다. 방목장이라면 코를 땅에 박고 이리저리 다니며 먹이를 찾고 진흙탕에서 뒹굴었을 것이다. 4개월 동안의 임신 기간을 콘크리트 바닥에 서거나 눕거나 하며 커다란 오물간에서 풍기는 독한 암모니아를 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몸을 돌릴 수조차 없다. 극단적 감금 생활로 건강은 악화되고 심리적 고통은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에서는 권투 시합 때 선수를 조롱해서는 안 된다. 웨스트버지니아 사람이라면 도전을 거절하는 사람을 비웃어서는 안 되고, 워싱턴 주에 산다면 코감기가 걸린 채 밖에 나가서는 안 된다. 하지만 농장 동물을 의식불명 또는 통각 상실 상태로 만들지 않은 채 거세나 부리 잘라내기 등 동물을 신체를 절단하면 안 된다는 법률 조항은 없다.
새끼 낳는 암퇘지를 몸도 돌리지 못할 만큼 좁은 곳에 가두면 안 된다는 법, 몸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닭과 칠면조의 성장을 촉진해서는 안 된다는 법, 가금이나 양식 어류를 매년 수십억 마리씩 '비인도적으로' 살육하는 것을 막는 방법도 없다. 마치 그런 일들이 언어도단이 아니거나 잔인무도하지 않다는 듯, 산업적 축산영농업계는 이제껏 잘만 해왔다. 소비자들은 '가격' 말고는 관심 밖이었다.
한해 미국에서 사람의 식탁을 위해 도살하는 동물의 수만 114억2,983만1,400마리. 더 이상의 동물 섭취가 죽을병을 불러오는 과잉과 공포의 시대에 '불편한 진실'을 털어 놓는 열일곱 명의 완전 채식주의자가 있다. <천변풍경>의 작가 구보 박태원의 손녀이자 동물보호 활동가 박미연도 공저자로 참여한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명제는 이렇다. 고기는 건강을 해치고 유례없는 인수 공동 전염병을 창궐시킨다. 고기는 동물 생명권을 해치고, 지구의 기후를 악화시키고, 환경을 해친다. 고기는 납세자를 골탕 먹이고, 노동자 착취를 낳는다. 고기는 지역사회를 무너뜨리고, 국제적 빈곤과 기아 문제를 일으킨다. 그런데도 고기를 먹어야 한다면? 세계보건기구의 대변인은 이렇게 말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우리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과 기르는 방식, 상품화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동물계와 인간계의 관계가 기본적으로 스트레스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희망은 인간의 죄의식에 있다.
수백만 개의 냉동피자 위에는 언제나 정확히 일곱 조각의 살라미가 올라가 있다. 동물이 죽어야만 얻을 수 있는 고기다. 육류 한 마리를 도축하면 우리는 육류의 약 3분의 2만 먹은 것이다. 나머지는 우리가 섭취할 수 없는 뼈, 도축 찌꺼기, 껍질 혹은 지방이다. 바로 여기에서 동물 사료와 어분, 비누, 구두약, 혹은 맛있는 과일맛 껌을 제조하기 위한 젤라틴이 만들어진다.
독일의 돼지들도 식탁을 위해 고통스럽게 죽어간다. 규모가 작은 농가에서는 돼지 머리에 전기 충격을 가한 뒤 경동맥을 찔러 도축한다. 더 큰 규모는 이산화탄소로 가득 찬 컨테이너에 돼지를 몰아넣는다. 독일 동물보호연맹에 따르면, 돼지들이 의식을 잃지 않기 위해 버티는 시간은 보통 20초. 그런 다음 털을 제거하기 위해 데치는 설비 안에 넣는데, 실수로 돼지들이 제대로 의식을 잃지 않고 다시 깨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니까 돼지를 산 채로 끓는 증기에 데치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에서 경제 전문 기자로 일하고 있는 파울 트룸머는 어느 날 저녁 살라미 피자를 먹으며 문득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 소시지는 어디서 왔을까. 피자의 다른 필수 재료인 반죽, 토마토소스, 치즈는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메이저 신문사에서 경제 데스크를 맡고 있는 특권 덕에 일반 소비자들은 결코 접근할 수 없는 여러 생산 현장을 만날 수 있었다. 글로벌 식품 산업이 가져온 경제와 환경, 건강 문제를 비판적 시각에서 정리했다.
우리말 책 제목이 <피자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라서 피자의 문화사로 오인할 수 있겠지만, 본령은 패스트푸드에 대한 날 선 비판이다. 유기농, 슬로푸드, 채식주의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식습관을 위한 열 가지 조언으로 마무리한다. 가격의 속박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보하라는 것.
"당신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가끔씩은 색다른 것을 허락하라"는 것. 개인적으로 몇 달째 고기를 끊어서일까. 두 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최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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