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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과 교회 여성_소유(형 인간이)냐 존재(형 인간이)냐

  • M.콜베
  • 2021-05-03 10: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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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방영미(가톨릭평론 편집위원,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연구위원)

#여성#성경#교회#페미니즘#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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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과 20대 남성의 표심이 유사하게 나온 4.7 재보선을 계기로 페미니즘에 대한 남성들의 반감이 폭발했다.

20대 남성이 쏘아 올린 민감한 공, 반페미니즘.

여성도 군대 가라, 군 복무 기간에 공익 근무라도 하라, 군 가산점 살려내라, 여성 비율 할당제 폐지하라 등,

그간 남성 역차별을 주장했으나 무시당해 온 쪽에서 선거라는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채널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중략)

...근대 시민사회를 지향하는 교회 밖이 이런데 중세적 질서가 지배하는 교회 안은 어떨까?

 

가톨릭의 경우 여성 사제 요구는 확실히 남성의 권위에 도전하는 일이 맞다.

성별 차이가 직무를 결정하는데 그 직무가 역할 구분 이상의 권위를 지니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과 못 하는 것이 다르듯, 이때의 성 역할은 성차별이 된다.

 

그러나 '온정적 가부장주의'에 익숙한 여성이 많은 집단에선 성차별이 곧 성 정체성으로 통용된다.

가부장제는 거친 야생의 환경에서 인류가 선택한 생존전략이다.

그런데 지금의 현대 인류는 생존만으론 만족하지 못한다.

적어도 그보단 좀 더 나은 삶을 원하게 된 것이다.

 

에리히 프롬은 자신의 가치 또는 정체성을 소유냐 존재냐로 구분했다.

이는 무한 경쟁의 늪에 빠진 현대인에게 이제 좀 소유의 중독에서 벗어나란 제안이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유행하는 것도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존재 중심의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며,

내 집 마련 대신 유학을 다녀오고, 차를 사는 대신 취미활동에 돈을 쓰는 것도

소유보다는 존재에 가치를 두는 행위다.

나답게 살기를 권하는 자기 계발 도서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답게 살기는 쉬운 일일까?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갑질 사건이 터지는 건

소유적 삶을 사는 사람들의 보상심리를

존재적 삶을 사는 사람들이 채워주지 않아서다.

더 많은 소유를 위해 던져버린 자신의 가치를

역시 소유로 보상받아야 하는데 존재적 인간들이 이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

 

너나 나나 다 같은 인간이고 모든 사람은 기본권인 인권을 가진다고 주장하니 속 터질 일이다.

내가 소유를 위해 희생한 시간과 노력과 자존심이 얼만데,

소유형 인간이 볼 때 ~

존재형 인간은 재능도 없고 노력도 안 하면서 대우만 받으려는 것처럼 보인다.

소유 앞에 굽신거리지 않는 것부터가 일단 거슬린다.

 

소유형 인간에게 성평등은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돈 많은 미망인과 가난한 과부의 사회적 위치가 다르듯 성은 중요치 않다.

같은 여성이라도 식당 봉사하는 여성은 정해진 것이다.

그러니 성은 그다지 문제가 될 게 없다.

사제라도 귀부인에겐 고개를 숙이는 중세질서 하에서 사제는 직무적 역할에 불과하다.

 

그러나 존재형 인간에게 성평등은 복잡한 문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하고,

나와는 다른 타인과의 연대도 고려해야 한다.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려면 자아 성찰도 필요하고,

사회의 변화에 맞추려면 사유의 진화도 요구받는다.

그래야 겨~우 나답게 살기가 가능해진다.

여기서 '나답게'란 나만의 고유성을 지키기 위해,

그로 인한 독자적 세계를 타자로부터 인정받아야 하기에,

'나답게'가 자폐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외부 환경의 변화에 그만큼 민첩할 수밖에 없다.

 

교회가 성평등에 무심하다고?

그럴 수밖에.

 

교회 안은 여전히 중세적 질서가 지배적이고 교인들 다수가 소유적 삶을 지향하는 한

성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배제되는 게 당연하다.

 

교회 밖이 반페미니즘으로 시끄러워도 교회 안은 개의치 않는다.

페미니즘도 불발된 곳에서 반(anti-)페미라니 어불성설이다.

 

고인 물의 세상은 흐르는 물의 소란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저 교회 밖은 시끄럽고 위험할 뿐이다. -품 153호-

 

 

** '나'는 소유형 수도자요? 존재형 수도자요?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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