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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9.1~10.4)

  • 말씀
  • 2022-08-25 1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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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문

 

 

“인간의 착취로 슬퍼하는 지구와 피조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프란치스코 교황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발췌: 가톨릭평화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재 우리 ‘공동의 집’ 지구의 훼손 상태는 심각한 보건 위기와 전쟁과 같은 세계적 도전 과제만큼이나 관심을 받아야 한다”며 “국가 공동체들은 국제연합 회의에서 최대한 협력하는 자세로 다짐하고,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피조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를 주제로 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9월 1일) 담화에서 “인간의 착취로 슬퍼하는 지구와 피조물ㆍ가장 가난한 이들ㆍ원주민들ㆍ젊은이들의 비통에 찬 울부짖음에 귀 기울이면서 생활 양식과 파괴적인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제27차 국제연합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와 제15차 국제연합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기후 변화의 위기’와 ‘생물 다양성 감소’라는 이중의 위기에 효과적으로 맞서는 데에 인류 가족을 일치시킬 수 있도록 올해 창조 시기 동안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열릴 COP27은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려는 파리 협정의 효과적인 이행을 촉진하는 데에 모든 이가 참여할 기회”라며 “국제연합 기후변화협약과 파리 협정에 가입할 권한을 교황청에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최대한 빨리 영점까지 감소하도록 국가 차원에서 더욱 원대하고 결단력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교황은 “오는 12월에 캐나다에서 열릴 COP15는 생태계 파괴와 생물 종의 멸종을 막으려는 새로운 다자간 협약을 채택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를 선의의 국가들에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의 연결망’인 생물 다양성이 더는 붕괴하지 않도록 기도하며 국가들이 4가지 주요 원칙에 대해 합의하도록 촉구하자”고 요청했다.

 

원칙은 △생물 다양성 보존에 필요한 변화에 대한 명확한 윤리적 기반 세우기 △생물 다양성 감소에 맞서고 보존과 협력에 힘쓰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사람들 요구 충족하기 △생물 다양성이 공동 노력을 요구하는 세상의 공동선이라는 사실에 따라 세계적 연대 촉진하기 △토착민ㆍ노인ㆍ젊은이 등 생물 다양성 감소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이들을 포함해 취약한 환경에 있는 이들 우선시하기 등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가장 많은 오염을 일으켜 ‘생태적 빚’을 발생시킨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를 겨냥해 “기후 위기로 비롯된 대부분 짐을 이미 짊어지고 있는 빈곤한 국가에 재정과 기술 지원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추가 재정 지원에 대해서도 시급히 고려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또 “경제적으로 덜 부유한 국가도 차등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교회는 매년 9월 1일부터 생태계의 수호성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인 10월 4일까지를 창조 시기로 보내고 있다. 창조 시기 동안 공동의 집을 지키기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제작된 ‘창조 시기 안내서’는 파일첨부(2022창조시기 안내서).

 

 

사랑으로 창조된 세상의 울부짖음을 들읍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15년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í’)를 반포하신 뒤 모든 그리스도인이 연대하고 일치하여 기도하며 행동할 수 있도록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날부터 프란치스코 성인의 축일인 10월 4일까지를 ‘창조 시기’로 보내자고 초대하셨습니다. 동방 정교를 비롯한 다른 형제 그리스도교 종파의 전통을 존중하며 천주교 신자들도 함께 기도하도록 이끄신 것입니다. 참으로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생각하며 교황께서 참여를 호소하신 이날과 시기는, 점차 많은 그리스도 교회가 함께 기도하고 창조 세계를 보전할 새로운 생활 방식을 찾으며 행동하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모든 창조물은 화해와 일치로 세상을 움직이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힘입어 창조주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도록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경제적 이익을 앞세우라는 유혹의 목소리에 넘어간 인간 사회와 오만한 인류는 하느님의 창조물을 파괴해 왔습니다. 창조 세계는 이러한 우리의 죄로 말미암아 하느님께 감미로운 찬미가 아닌 고통스러운 울부짖음과 쓰라린 외침을 쏟아 내고 있습니다. ‘왜곡된 인간 중심주의적 생활 방식’(「찬미받으소서」, 115-119항 참조)과 ‘기술 발달에 대한 우리의 맹신’(「찬미받으소서」, 106-114항 참조)과 ‘정치와 경제적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의식들로 말미암아 시스템의 변화가 긴급한 상황’인데도 필요한 변화는 늦추어지고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198항 참조).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창세 2,17) 하신 하느님의 뜻을 따르도록 경고하는 사랑의 목소리를 기억해야 합니다. 신음하며 울부짖는 자연으로 말미암은 기후 재난, 그 피해로 고통받는 사람들, 그리고 이 땅에서 사라지는 수많은 생물종을 목격하며 우리는 경고의 메시지를 몸소 겪고 있습니다. 평화가 파괴되고 폭력이 지배하는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전쟁과 바이러스가 널리 퍼지고, 기후 위기 등으로 피조물의 고통이 날로 커지며, 환경과 에너지 정책에도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와 관련된 정책들은 지난날의 방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오히려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재생 에너지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세계의 생태적 흐름과는 반대로 핵 발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이 제시되고, 안전성은 무시된 채 노후한 핵 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통상적인 가동만으로도 배출되는 방사능 오염수, 갯벌 등에 축적되는 방사성 물질, 폐기물 처리장 문제 등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핵에너지와 재생 에너지는 상생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피조물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이고 핵 발전소로 고통받는 약자들을 기억한다면, 하루빨리 재생 에너지 중심의 정책을 세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신공항 건설, 파괴적인 지역 개발, 더 큰 에너지 소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고층 건물 건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에너지 밀집형 농업, 쓰레기 배출을 늘리는 생산과 소비 방식 등 산적한 문제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는 이 땅에서 죽어 가는 수많은 창조물, 고통 속에 있는 피조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에게 자연재해라는 형식으로 전해지는 피조물의 외침과 그 자연재해로 말미암은 첫 피해자인 가난한 사람들과, 자연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원주민들과, 그 피해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다음 세대들의 존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 귀 기울여 그들의 소리를 듣고 회개할 때 창조 질서를 회복하고자 구체적인 실천을 계획하고 다짐하며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창조 세계가 마주한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에는 개인의 회개만이 아니라 공동체의 회개도 필요합니다. 피조물과 가장 약한 이들의 소리를 듣고 그들의 소리를 담아 행동할 수 있는 사회 정치적 영향력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회개의 연장선에서 우리 교회는 각 교구와 수도회와 사도직 단체를 중심으로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메시지를 실천하는 여정에 나서며 사회적 현안들에 응답하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이 더 큰 열매를 맺으려면 끊임없이 하느님 사랑의 뜻을 묵상하고, 형제 그리스도인들과 다른 종교인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모든 이와 대화하고 연대하여 더욱 단호하게 피조물의 파괴에 대응할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단호하고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모든 창조의 중재자이신 성모님,

약한 저희에게 마음을 기울여, 저희가 잘못된 습관에서 자유롭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뜻을 향하도록 저희를 다시 일깨워 세우소서!”

(빙겐의 힐데가르트 성녀의 ‘성모 찬가’ 중에서)

 

2022년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 현 동 아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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