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윤성희/ 글 박서련(소설가)
마미 손에 내 손을 포개면(시사IN, n745, 올해의 사진)
숟가락을 들 때마다 생각이 많아지는 시절이 있었다. 모친이 조모의 기저귀를 갈고 나와서 차린 밥상을 보면, 방금 전까지 다른 사람 소화기관의 말단을 돌본 모친이 그 손으로 내 소화기관의 시작점도 돌보고 있음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손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온갖 것을 스치고 건드리고 주무르다 결국은 밥상 앞으로 돌아와 숟가락을 쥐게 마련이니 유난한 감상을 품을 일도 아닌데 왜 매번 울컥, 목구멍 언저리가 뜨끈해진곤 했을까.
자기 것이 아니라 남의 밑을 닦은 손으로, 혼자 먹을 밥이 아니라 식구들 몫의 쌀까지 씻은 것을 알아서였겠지. 내 손은 모친의 손을 쏙 빼닮아 일 잘하게 생겼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렇게 닮은 손을 가지고 나는 나 하나밖에 돌보지 않는구나, 그마저도 잘하고 있는 것 같지가 않구나... . 그다지 부끄럽지도, 아쉽지도 않은 덤덤한 마음으로 활짝 편 양손을 내려다본다. 애초에 이것도 모친한테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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